2026년 10월 13일 화요일

업체가 가진 칼선에 아트워크를 맞추는 절차 — 목형비를 안 내는 길

소량으로 단상자를 만들 때 가장 크게 걸리는 비용이 목형입니다. 상자 모양을 찍어내는 칼 틀을 새로 만드는 값인데, 100개를 찍든 10,000개를 찍든 똑같이 한 번 듭니다.

그래서 수량이 적으면 업체가 이미 가지고 있는 틀을 쓰는 쪽이 현실적입니다. 다만 이 경우 작업 순서가 반대가 됩니다. 디자인을 먼저 하고 틀을 맞추는 게 아니라, 틀을 받고 거기에 디자인을 맞춥니다.

그 절차를 정리합니다.

1. 먼저 쓸 수 있는 틀 목록을 받습니다

업체에 "보유 중인 칼선 중에 이 치수에 맞는 게 있는지" 물어봅니다. 대개 몇 가지 치수를 가지고 있습니다.

여기서 확인할 것은 치수만이 아닙니다.

  • 안쪽 치수 — 내 제품이 들어가는가
  • 구조 — 접착형인지, 뚜껑을 끼우는 형태인지
  • 창이나 따낸 모양이 있는지 — 있으면 그 자리를 비워 둬야 합니다

치수가 딱 맞는 틀이 없으면 조금 큰 쪽을 고릅니다. 작은 쪽은 아예 안 들어갑니다. 큰 쪽은 안에 받침을 넣어 해결할 수 있습니다.

2. 칼선 파일을 받아 그대로 엽니다

여기가 중요합니다. 받은 파일을 손대지 않습니다.

  • 칼선 레이어를 잠그고 작업합니다
  • 크기를 임의로 조정하지 않습니다. 비율이 조금만 틀어져도 실제 틀과 안 맞습니다
  • 받은 파일이 PDF 뿐이면 AI 파일로 다시 요청합니다. PDF 를 열어 쓰면 선이 깨져 들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

제가 하는 일은 이 선 위에 디자인을 올리는 것이지, 선을 바꾸는 게 아닙니다.

3. 면을 먼저 나눕니다

디자인을 시작하기 전에 각 면이 뭔지부터 표시합니다.

전개도를 보면 면이 여러 개 있는데, 어느 게 정면이고 어느 게 뒷면인지 평면에서는 안 보입니다. 저는 작업 전에 임시로 면마다 이름을 적어 둡니다. 정면, 측면, 뒷면, 측면, 위, 아래 식으로요.

이 단계를 건너뛰면 뒷면 표시사항을 측면에 그려 놓고 끝까지 모르는 일이 생깁니다.

4. 안전 영역을 잡습니다

받은 칼선에 맞춰 두 개의 선을 더 그려 둡니다.

  • 바깥으로 3mm — 재단이 밀려도 흰 선이 안 보이게 배경을 넘겨 그립니다
  • 안쪽으로 여유 — 글자와 로고는 이 안쪽에만 둡니다

접는 선 근처도 피합니다. 접히는 자리에 글자가 걸리면 읽기 어려워지고, 로고가 걸리면 모양이 꺾입니다.

5. 끼워 맞춰 확인합니다

작업이 끝나면 칼선 레이어를 켠 상태로 전체를 봅니다.

  • 디자인이 칼선 바깥으로 3mm 넘어가 있는가
  • 글자가 접는 선에 걸치지 않는가
  • 창이 있다면 그 자리에 뭔가 그려져 있지 않은가

그다음 실제 크기로 출력해 잘라 접어 봅니다. 평면에서 맞아 보여도 접으면 뒤집히는 면이 있습니다.

이 방식의 한계

솔직하게 적자면, 기성 틀을 쓰면 모양을 내가 정할 수 없습니다.

  • 특이한 형태나 독특한 따냄은 못 합니다
  • 치수가 딱 맞지 않아 안에 여유가 생길 수 있습니다
  • 다른 브랜드도 같은 틀을 씁니다

대신 목형비가 없고 납기가 짧습니다. 초도 물량을 적게 돌려 보는 단계라면 이쪽이 맞습니다. 수량이 올라가면 그때 전용 틀로 넘어가면 됩니다.

정리

  • 업체 보유 칼선 목록을 먼저 받습니다. 안쪽 치수와 구조를 확인합니다
  • 받은 칼선은 잠그고 손대지 않습니다. AI 파일로 받습니다
  • 면 이름을 먼저 적어 두고 디자인을 시작합니다
  • 바깥 3mm, 안쪽 여유 두 선을 잡습니다
  • 출력해 접어 보는 것으로 끝냅니다

단상자와 패키지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.

본 서비스는 확정된 제품 규격과 제공된 칼선에 맞춰 패키지 아트워크를 제작하고, 인쇄소에 전달할 수 있는 AI 원본과 인쇄용 PDF를 납품합니다. 인쇄·박스 제작·법적 표시문안 작성·신규 목형 설계는 포함되지 않습니다. 기본 수정은 최초 합의한 방향 안에서 2회이며, 규격·제품명·표시문안·디자인 방향 변경 및 면수 추가는 별도 작업으로 안내합니다.

문의 : 크몽 서비스 페이지 https://kmong.com/gig/814739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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